수평선 보며 / 서정춘
그렇다. 하늘은 늘 푸른 폐허였고
나는 하늘 아래 밑줄만 그읏고 살았다
마치, 누구의 가난만은
하늘과 평등했음을 가념하듯이
수평선 보며 69 X34 cm 칡뫼 김구
맑은 시처럼 한없이 넓고 깊은 푸른하늘은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폐허.
쌀 한 톨, 연탄 한 장, 국물 한 방울도 만들지 못했다.
그래도 난, 하늘을 우러르며 살았다.
중요한 문장에 밑줄 그읏듯
착하게 산 시인의 가난도
하늘을 닮았다. -칡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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