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스케치

겨울 친구

칡뫼 2017. 12. 16. 08:17





연일 맹추위다

추위를 달래며 작업을 하려면 이놈이 필요하다

한때는 세상을 향해 불만이 가득한 녀석이었다.

늘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긴장을 품고 살았다.

세상이 바뀌어 창고에 뒀던 녀석을

얼마 전 꺼내 새사람을 만들었다

열정을 조절하라고 가슴에 문도 달아줬다

자그만 몸에 두꺼운 외투라 볼품없지만

이글거리는 뜨거움을 자랑할 땐 부럽기 그지없다

뜨거운 가슴만 가진 게 아니다

좁은 어깨지만 농심을 얹을 줄도 아는 멋쟁이다

추운 겨울 낮이건 밤이건

작업 할 때마다 곁을 지키니 참으로

고마운 녀석이다.




















         오래된 상처    120X70cm   화선지수묵채색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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