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하순 6월초가 되면
들엔 모내기에 바쁘고
산에는 뻐꾸기가 울고 꿩도 신접살림 차리느라
꿩-꿩 울어댑니다
이맘때 엉겅퀴가 핍니다
오늘은 지느러미엉겅퀴를 들어다 보았습니다
보시다시피 줄기가 물고기 지느러미 같죠
그래서 이름이 '지느러미엉겅퀴' 입니다
어려서부터 천형天刑처럼 온몸에 가시를 덮고 태어납니다
하지만 가시를 아랑곳 하지 않고 벌,나비는 날아듭니다 (사진은 벌종류가 아니고 파리목의 등애입니다)
나름 그들을 끌어 들이는 향이나 꿀이 있나봅니다
녹색위에 붉은 홍색 보색대비가 이뤄져 더욱 진한 색으로 보입니다
꽃색은 피면서 진분홍에서 연분홍으로 바뀝니다
'등애'한마리 꽃을 보듬느라 정신없군요
줄기끝에 꽃이 피는데 갈래마다 꽃송이가 달립니다
날카로운 가시가 무서울 정도 입니다
' 엉거시'라고도 불리며 두해살이풀 입니다
군락으로 핀 모습입니다 씩씩하죠
다 자라면 1미터 내외로 크게 자라죠
사실 깊이 찔리면 무척 따갑고 아픕니다
--실연당한 아픔보다 더 할정도로-ㅎㅎ--
온몸에 가시를 품고 남의 접근을 불허하는 몸짓
전생에 억울한 일이 너무 많았을까 , 타인에 대한 불신의 극치일까?
전 엉겅퀴만 보면 울컥 -
억울해도 말 한마디 못하고 죽어 지낸이들의 영혼이 다시 태어난 것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배추흰나비에겐 자리를 내 주네요
완전한 막힘은 없다. 극한 상황에서도 틈새는 있는 법
자연의 섭리입니다
세상과 타협하기 싫어 온몸에 가시를 돋아냈지만
뜨거운 열정을 품은 꽃 ---엉겅퀴를 보는 제 마음 입니다
엉겅퀴 중에 먼저 세상에 나서는 '지느러미엉겅퀴' 였습니다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