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서 우린 뭘 볼까
사실 계산하고 보는 법은 없다. 보는 순간 느끼며 판단 한다.
원시 생명에서부터 이미지를 읽는다는 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였다
호랑이를 즉시 이해해야 했고 뱀이란 존재를 알아야했다
그래서 일까 우린 그림을 보면서 무엇인지부터 확인하려한다
태초부터 생존문제를 떠 앉았던 시각은 대상을 인지하는 시간이 무척 짧아야했다
그림은 오랜 시간 그려지지만 관객은 기껏 수초 길어야 몇 분을 보고 돌아서는 이유다
아무튼 구상회화랄까. 전통적으로 내려온 그림은 대하기가 편하다
아는 이미지로 구성되어서이다
나름 감동의 그림을 만났다
나무화랑에서 전시되고 있는 김영진 전시(현실보다 낯선)인데
들어서며 맞닥뜨린 작품과 공감이 되었다. 우선 알아 볼 수 있는 구상회화여서 편했고
작가가 말하고자하는 세상을 그림 한 점이 품고 있는데 놀랐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제 승자 독식시대가 된지 오래다
경쟁에서 밀리면 지옥을 맛보는 세상이다. 처절한 생존경쟁 사회다.
우리나라는 그 불꽃 튀는 현장 중에서도 극한체험 현장이다.
취직전쟁, 학력전쟁, 스펙전쟁, 돈 전쟁.
그래서 자살률도 세계 1위다,
그런 현상을 작가는 그림 한 폭에 담았다 제목도 winner take all 이다
그림 속의 승자인 권투,격투기선수?는 상대방을 쓰러트리고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순간이다
승리의 기쁨과 자신이 한 짓에 대한 묘한 감정이 엇갈리는 승자의 얼굴도 압권이다
멀리 화면 속에는 치고 박는 격투의 현장도 보인다.
승자만이 박수 받고 승자만이 행복할 수 있는 이 사회를 동적인 장면으로 그려냈다
지극히 뜨거운 현장은 그래서 용광로처럼 붉고 처절하다
이번 전시는 이 한 점으로도 성공이지 싶다.
승자가 표정으로 말한다.
“자식 어디서 까불고 있어“
“힘없으면 찌그러져 있으란 말야.”
김영진 회화전 "현실처럼 낯선"
나무아트 7월 2일까지
Winner take all 130X194cm Oil on canvas 2019 김영진
부분도 고개를 돌려보면 격투장면이
부분도
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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