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은 누구에게나 희망을 이야기하나 봅니다. 환한 세상을 만들어 주니요.
살면서 가슴에 새긴 어두운 삶의 그늘을 잠시지만 덮어줍니다.
페친께서 설경사진을 너도나도 공유하니 저도 이번 전시와 함께 만든 책
'고양이처럼 출근하기' 속에 삽입된 눈 내린 풍경이 떠올랐네요.
그림과 함께 수록한 짧은 글
<겨울나무>를 공유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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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겨울나무는 서 있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 살면서 설자리를 찾는다는 것과 다시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는 것. 이 모두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물며 그 자리에서 일가를 이룬 나무는 보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다.
상처를 입을망정 거짓된 삶은 애당초 없었다. 허공을 향해 무모하리만치 존재를 알리려 애쓸 뿐. 뻗은 가지마다 세월이 맺혀 있다. 위로 가려다 막히면 내려가고 꺾이면 잠시 멈추고 다시 곁가지를 뻗었다. 하지만 어느 구석에도 힘이 실리지 않은 곳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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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집 <고양이처럼 출근하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