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끝 그리고 8월이 시작될 무렵이면 여지없이 "무릇" 꽃이 핍니다
6월이 끝나고 7월이 시작되면 "타래난초"가 꽃피는 걸 기억하듯이
야생들풀꽃을 사랑하다 보면 꽃피는 시점이 될때 날짜를 기억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래야 기다리는 설렘, 그리고 첫 만남의 즐거움, 님 본듯한 행복감이랄까요-이런 감정에 심취하는 묘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죠 꽃과의 대화--
"무릇" 입니다
" 무릇" 혹시 잡숴 보신분이 계신다면 나이가 중 장년층으로 봐야 하죠
저는 어렸을때 무릇을 달여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달척지근하고 아릿한 맛으로 기억하는데 쑥이나 둥글레 다른 풀과 함께 어린잎을 다려
단맛이 나는 물엿같이 만들어 먹던 기억이 있습니다.
"무릇" 가난하고 어렵던 시절 단맛의 상징입니다
잎이 봄에 한번 가을에 한번 나오는데 봄에 나온잎은 여름이 되면서 말라버리고 꽃대만 나와 꽃을 피웁니다
간혹 부지런한 잎이 같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생태가 "상사화" 비슷하다고 할수있죠
꽃 따로 잎 따로랄까요---보시다시피 잎이없죠---
이제 막 꽃을 피우려 이슬을 잔뜩 머금고 있네요- 아마 오후에는 아래쪽부터 꽃을 피울겁니다
드디어 꽃을 피웠습니다 -아름다운 "암먹부전나비"가 "무릇" 꽃의 단맛을 그냥 지나칠리가 없죠
아름다운 장면입니다--"암먹부전나비" 꼬리 날개 비비는 모습이 음식상 앞에서 군침삼키며
아버지 숟가락 들고 먼저 잡수시길 기다리며 바라보던 어린아이 손비빔 같아 어찌나 예쁘던지요--
참고로 "암먹부전나비"는 꼬리날개를 비비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