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맞아 차례 음식을 차리고 조상님에게 예를 갖췄다. 차례상 뒤에 펼쳐 놓은 병풍에 눈이 간다. 79년 제대 후 그린 그림이다. 군에서 그림에 뜻을 뒀으나 정작 나와 손에 쥔 화구는 먹과 벼루였다. 사실 서예대회에 나가 상을 타곤 했던 경험덕에 한국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스승이 없다 보니 박물관 미술관이 스승이었다.당대 내 눈에 최고의 화가는 청전과 소정이었다. 나도 모르게 흉내 내어 그리게 되었다. 해서 나온 그림을 병풍으로 엮었었다. 정말 수준 낮은 습작기 그림이지만 나의 젊은 시절이 녹아 있다. 그중 겨울풍경이다. 아무튼 고향정취와 어린 시절 두루마기 차림으로 길을 걷던 할아버지, 삼촌, 아저씨가 그림 속에 살아 계신다. 어린 시절이 한없이 그리운 요즘이다.ㆍㆍ설경1979년칡뫼김구저 때는 고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