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가을 숲

칡뫼 2009. 9. 30. 14:59

 

 

늦가을 숲                     /   칡뫼

 

 

나홀로

숲을 찾았다

걸음마다

사각- 사각- 

어느 새  알았을까

박새 잰 소리로

낯선 손님 알린다

걸음을 멈추고 나무가 된다

 

시끄럽던

손님맞이가 끝나자

숲은 다시 하던 일을 계속했다

     스러지는 잎새

누구도 말이 없다

무성영화처럼

 

 

가끔 소슬바람이 

긴 한숨 내쉬며

작업을 돕는다

 

끝없는 추락

면은 죽고

선이 살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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