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강아지풀 / 김형구
봄부터 난
거기 있었고
여름 지날 때
버스 기다리던 아이
무심코 날 뽑아
입에 물었다, 볼 간지르다
차가 오면
날 버리고 가곤 했지
이 가을
아직 나 여기 있는데
하늘 하늘 바람에 흔들려도
억새에만 눈 주고
날 모른체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