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스케치

알바

칡뫼 2019. 3. 8. 15:21

 

숙련된 공장노동자 된다는 것은

잘 박히는 나사못이 되었다가

잘 조이고 풀 수 있는 몽키 스패너가 되었다가

때 맞춰 정확히 서다 가는 타이머가 되는 일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기계와 말을 나누고

내가 기계인지 사람인지 모르는

경지를 경험하는 것이다


작업실 근처에 있는 동생 공장에서

알바를 시작한지 1년이 되니 드는 생각이다.

하루 4시간 정도

화구 값도 벌고 일도 도와주는 개념이었지만

세상 일이 그렇듯 적당히 해서 되는 일은 없다

 

기계와 혼연일체가 되어야하고

생산 공정에 몸과 마음을 실어야한다

볼트 너트 하나라도 자기 몫을 하지 못하면

커다란 공장도 바로 멈춘다.

세상도 그렇다.

 


돌을 깨는 사람들 / 쿠르베 Gustave Courbet (1849~50,51)





구스타브 카유보트, <대패질 하는 사람들>, 1875
 



 

레이먼드 로셰(Raymond Rechette) 1906-1993


아돌프 폰 멘첼(Adolf von Menzel)   철 압연공장  1875년



아돌프 멘첼 <철 압연 공장> 1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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