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아프다!?' 전에 이어 년 초부터 '슬프다!?' 전을 열었습니다.
모든 그림은 언어입니다
제 작업은 늘 지금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휴전선 근처에서 태어난 저는 국토 분단에 대해
나름 단순하게라도 생각하며 지내왔습니다.
돌아보면 사회 곳곳에 깊이 자리 잡은 대립의식, 벽 세우기,
적 만들기,
모두 전쟁의 상처가 분명합니다.
그 고통은 지금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국토분단은 결코 우리들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점도 깨닿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작용하는 거대한 힘 욕망의 논리랄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그림을
그리게 했네요.
갈 길이 멀지만
아프고 슬픈 현실을 나름의 방식으로 쉽게 이야기하려 했던 전시였습니다.
전시는 과연 뭘까요?
저에게 전시란 작가의 생각을
미련 없이 묶어 던지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화실 안에 벌려 놓은 작품 속에서는 그 사유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는 게 작가입니다.
그런 면에서 전시란 그동안 파묻혀 있던 생각의 방을
뛰쳐나오는 행위입니다.
그래야 또 다른 이야기로
방을 꾸릴 수 있으니까요.
어눌한 걸음걸이 일지라도
부끄럽게 나서는 이유입니다
날짜를 연장까지 했던
전시가 오늘 22일 철수합니다
많이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설을 지내고 바로 작업에 뛰어들고자 합니다
늘 답이 아닌 줄 알지만
전시 기간 동안 그리고 싶은 이미지가 머릿속에 켜켜이
쌓여 있네요.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설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칡뫼 김구 올림
독도에서
고성에서
교하에서
산동네에서
반가사유
상처를 품은 나무
접경마을에서
철원에서
스트롱맨
지식의 숲
홍콩에서
송파에서
서울에서
슬픈 자화상
쉬고 있는 오토바이
쉬고 있는 손수레
벽에 기대어 있는 리어카
ㆍ 쉬고 있는 작은 손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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