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슬프다 !?전

초대전을 끝내고

칡뫼 2020. 1. 22. 19:28


2년 전 '아프다!?' 전에 이어 년 초부터 '슬프다!?' 전을 열었습니다.

모든 그림은 언어입니다

제 작업은 늘 지금 바라본 세상의 모습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휴전선 근처에서 태어난 저는 국토 분단에 대해

나름 단순하게라도 생각하며 지내왔습니다.

돌아보면 사회 곳곳에 깊이 자리 잡은 대립의식, 벽 세우기,

적 만들기,

모두 전쟁의 상처가 분명합니다.

그 고통은 지금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거기에 국토분단은 결코 우리들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점도 깨닿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작용하는 거대한 힘 욕망의 논리랄까요,

이런저런 생각이 그림을

그리게 했네요.

갈 길이 멀지만

아프고 슬픈 현실을 나름의 방식으로 쉽게 이야기하려 했던 전시였습니다.

 

전시는 과연 뭘까요?

저에게 전시란 작가의 생각을

미련 없이 묶어 던지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화실 안에 벌려 놓은 작품 속에서는 그 사유 밖으로

한 발짝도 나서지 못하는 게 작가입니다.

그런 면에서 전시란 그동안 파묻혀 있던 생각의 방을

뛰쳐나오는 행위입니다.

그래야 또 다른 이야기로

방을 꾸릴 수 있으니까요.

어눌한 걸음걸이 일지라도

부끄럽게 나서는 이유입니다

 

날짜를 연장까지 했던

전시가 오늘 22일 철수합니다

많이 오셔서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설을 지내고 바로 작업에 뛰어들고자 합니다

늘 답이 아닌 줄 알지만

전시 기간 동안 그리고 싶은 이미지가 머릿속에 켜켜이

쌓여 있네요.

 

관심 가져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설 지내시길

빌겠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칡뫼 김구 올림



 독도에서





 고성에서





 교하에서





 산동네에서





 반가사유





 상처를 품은 나무




 접경마을에서




 철원에서




 스트롱맨


 지식의 숲



 홍콩에서


 송파에서


 서울에서


 슬픈 자화상







                                                                    쉬고 있는 오토바이


                                                                  쉬고 있는 손수레


                                           벽에 기대어 있는 리어카


 

ㆍ                                 쉬고 있는 작은 손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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