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평

자랑질

칡뫼 2020. 2. 27. 18:51


페북에 올린 그림을 보고 최석태 평론가의 즉석 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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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의한 식민지는 이전의 어떠한 식민지와도 다른 것이었다. 바로 옆에 있는 나라가 이웃을 식민지로 삼았던 것이다.

그래서 벌어지는 양상은 심각한 동화주의였다. 가혹하게 된 것은 당연히 뒤따르는 문제였으나 더욱 문제는 극심한 반발이 일어났던 것이다!

식민지시대에 우리 그림 세계는 일본의 그것을 흉내내는 것이 식민 당국의 전제였다! 그런다고 다 통할 수는 없는 것이었지만ㅡ

이런 방침은 이른바 광복후에 엄청난 갈등을 남겼다. 김용준의 수묵문인화 중심주의가 채택되었다! 이여성에 의해

이미 오류가 지적되었음에도ㅡ

김구의 이 초기 그림은 그런 영향과 무관하게 그리기를 좋아하고, 주위의 어르신들을 존중하는 순정한 젊은이가 솔직히 기록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그 자체로 흥미를 끈다!

김기창과 장우성의 그림들을 각기 광복 전후 것들을 대조해보라!

그러면 이 그림이 가진 순수함과 늙어 죽어간다고 할 이 노인들의 무기력해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힘찬 것인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새로운 국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이응로와 성제휴 등의 그림이 대변신을 이룩한 김기창의 그것과 함께 말그대로의

허장성세에 가득 차 있는 것도 단박 느낀 수 있을 것이다! 반세기를 더 지난 지금 거론된

모든 이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아 보고 재정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래서 식민지와 광복이 지닐 수 밖에 없었던 약간은 흥분한 호흡을 가다듬고 이를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그림이 가야 하는 길이 순진한 눈임을 절감할텐데ㅡ











옛그림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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