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헤르메스

칡뫼 2020. 12. 17. 19:49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올림푸스 12 신 가운데 헤르메스란 신이
나온다. 헤르메스는 바람둥이 제우스가 헤라 몰래 만난 요정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태어나자마자 아폴론의 소 50마리를 훔쳐왔는데 지혜의 신인 아폴론이 모를 리 없었다. 찾아와 따졌으나
''어린 내가 그 먼 곳에 가서 어찌 소를 훔쳐 온단 말이요"하고 딱 잡아떼는 통에 할 수 없이 제우스에게 데려갔다. 결국 모든 걸 알고 있는 제우스는 소를 돌려주게 했으나 거북이 껍질로 만들어 가지고 있던 악기와 아폴론의 소를 바꾸는 수완도 발휘한다.
한마디로 태어나면서부터 도둑질에 거짓말 뻔뻔하고 말 잘하고 교활하며 교환의 귀재요 협상의 달인이었다. 요즘 말로 뺀질이였는데 제우스는 그의 능력을 사 자신의 전령으로 삼는다. 세상 어디던지 다닐 수 있어그의 상징에는 모자와 신발에 날개가 있다. 심부름을 가면 말을 전할 때도 살을 붙이고 거짓을 더해 제우스의 뜻을 헤아리니 귀염을 받았다. 오죽하면 질투의 화신 헤라도 그의 말솜씨에 넘어갔을까.
그래서 그는 후에 도둑의 신, 상인의 신, 여행자의 신 목축의신 거짓말의 신 등등으로 추앙받았다
한마디로 팔방미인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헤르메스의 모자를 대표 이미지로 쓴 회사가 있다. 네이버인데 요즘 우리나라 포털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린다.
정보 시장은 신문과 라디오에서 티브이로 이제는 핸드폰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대표 포털 다음과 네이버는 뉴스를 비롯 상품과 지식 이미지 등을 모아 전해주는 플랫폼으로 거대 기업이 되었다.
뉴스를 보자.
과거에는 소위 진보 보수로 나뉜 신문 지형이 있다면 관심도에 따라 신문을 골라보면 되었다. 그런데 이제 종이 신문을 버리고 70프로 이상이 모바일로 뉴스를 보는 시절이 된 것이다. 결국 또 다른
편집권이 포털에게 있다는 말이다. 이제 선별하여 뉴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진열장에 놓인 물건처럼 보여주는 대로 강제 구독하는 꼴이 된 것이다. 결국
메인에 자주 오르는 뉴스에 나도 모르게 중독되는데
아니나 다를까 상품뿐 아니라 뉴스의 편향성이 드러났다. ( MBC 스트레이트 114회. 심각한 '보수편향' 네이버 뉴스홈, 뉴스편집 알고리즘의 비밀은?)

이제 AI 시대다. 문제점을 지적하자 사람이 하는 게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정리하니 문제가 없다고 둘러댄다.
어쩜 헤르메스의 변명과 그리 닮았을까.
회사 대표 이미지를 헤르메스의 모자인 것이 잘 어울리는 답변이다.
데스크 탑 컴퓨터 앞에 앉아 댓글 공작한 것은 이제 원시시대 이야기가 되었다. 기술의 발달로
여론도 나도 모르게 조작당하는 시대가 된 것은 아닌지 세상이 갈수록 무서워진다. 속지 마라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뉴스도 잘근잘근 씹어 소화시키면서 봐야 하는 시절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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