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똑같은 사실을 보고 관점에 따라 다른 해석을 한다
너무 흔한 이야기지만 다시 해본다. 컵에 물이 반 남아 있다고 하자.
한사람은 '아직 반이 남았네'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은 '이제 반 뿐이 안남았네'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같은 사실을 놓고 해석이 반대로 갈리는 경우다.
세상 일도 그렇다. 어떠한 사실이나 텍스트를 놓고 우리는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한다.
세상은 복잡할수록 개인은 자신의 일상 외에 바깥 일을 알 수가 없는 존재다.
과거에는 소문으로 알거나 장터에서 들은 이야기를 세상의 전부 인듯 이야기했다.
서울 다녀온 사람이 동네에 박혀 있는 사람보다 늘 으시대곤 했다.
보고온 사람만의 생각일 망정 맘에 안들어도 수긍해야하는 정보의 힘이었다.
신문이 발달되고 신문을 통해 세상을 읽었다. 신문 늘 진실된 거로 믿고 언쟁이 일더라도 '신문에 났어'
하면 아무소리도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신문도 걸러 읽는 연습을 해야했다. 자본의 힘이 작용한 결과다.
본질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자신의 유리한 방편으로 세상을 해석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처럼 도마 위 생선살 바르듯 필요한 것만 취하는 언론이 되었다.
언어의 불합리한 표현 양식을 빌려 개인의 생각까지 성형하는 수준에 이르른 것이다.
멀쩡한 사실도 의도까지 들추어 보아야하니 믿음이 사라졌다.
그대로 보자니 아닌 것 같고 아닌 것 같지만 사실일 수도 있는 것이다.
'물이 컵에 반 남았다' 라고 쓰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