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농장에 출근했습니다,
회심곡이 구성지게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모두 귀를 쫑긋 기울였습니다.
왜냐하면 회심곡은 곧 누가 돌아가셨다는 신호지요.
노래가 슬프게 한참을 이어지더니, 이장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흠 흠 , 갈산리 주민들께 알려드립니다. 안진골 임용재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아 돌아가셨구나.
제가 마음속으로 천사라 부르는 그분, 바보 "용재아저씨"였습니다.
엊그제도 천방지축 공동묘지에 다녀오시는 걸 봤는데.
우리 동네 장애인 용재아저씨 부음이었습니다.
저녁에는 가시는 길 인사드리고 와야겠습니다.
산등성이 날아 사라지는 아름다운 새처럼
기억 속으로 한 분 두 분 멀리 사라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