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말년시
사람이 자기들 편하자고 나눠 놓고 그 시간표에 맞춰 바쁘다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으나 벌써 30일이 낼이다
장부정리, 내년 다이어리로 이월,영업계획,직원월급,
외상정리,거래처별 분석, 수지산출, 계좌번호정리, 세금, 행사계획, 매출목표, 계절지수산출, 등
자그만 자영업자였지만 십여년을 해왔다
그런데 올핸 일이 영 손에 잡히질 않는다
이러다간 생존게임에서 밀릴텐데--
하지만 사는방식에 식상해서인지
하기도 싫고 보기도 싫다
왜 일까?
지쳤나보다 체력이 떨어져 허리도 아프고 운전하기도 싫고 기억력도 감퇴하고
그것도 맞지만 실은 그 이유가 다른데 있음을 난 안다
하고싶은 일을 하고싶은 욕구
그걸 더 이상 누를 기운이 내겐 이제 없다
이게 이유다
마음은 게임기에 가 있는데 책상에 앉아 책 펼친 아이 마냥
생각따로 몸 따로--영낙없이 그 형국이다
그래서 하고픈 일을 하기로 했다--이게 일하기 싫은 진짜 이유다
그런데 어디서 그런 용기가 생겼을까
난 바닥을 보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다
끝 모를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하고픈 일 할란다
이렇게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종착역은 하나---
보따리 없이 도착하면 난 더 편할거 같다
후다닥 빨리 뛰어 내리기에는---
그리고 훨훨
들판을 향해 달려 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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