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 앞에서 서성이는 남자> 화선지 수묵채색 칡뫼 김구
건널목 앞에 남자가 있다.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는 모습이다
길을 잃었나, 누굴 기다리나.
빈 택시가 몇 차례 지나쳐도
그냥 엉거주춤 서 있다.
살다 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있다.
그대로 주저앉고 싶을 때도 있다.
선택의 기로에선 영혼조차 서성인다
우리는 늘 건널목 앞에서 서성이는지도 모른다.
저 남자처럼.
<에세이문학> 2015년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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