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바람에 쏟아지는 낙엽을 보고 싶어
숲을 찿았습니다
해마다 숲을 수없이 찿지만
항상 다르게 숲은 말을 걸어오지요
그래서 또 가고 싶어지는 숲입니다
저는 숲에서 삶을 봅니다
숲은 어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산 입구에 가득 쌓인 낙엽이 저를 진정으로 반기네요
어떤 카펫이 이리 아름다울까요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니나 다를까 박새무리가 반기더니 그속에 쇠딱다구리도 섞여있네요 "쇠딱다구리"
지난 겨울에 보고 1년만입니다--정말 부지런하죠--나무속 벌레를 참 잘 잡고 나무열매도 쪼아 먹습니다
진달래가 단풍이 곱게들고 벌써 내년에 꽃피울 꽃눈이 보이네요--자연은 이리도 부지런합니다
인생의 온갖풍상 겪은듯 자작나무(물박달나무-자작나무과)는 항상 누덜누덜하지만 기풍만큼은 당당합니다
저는 자작나무를 그래서 좋아합니다 --누추한 몸매보다 정신적 당당함이 아름답지요
엊그제 내린 비바람에 새집이 바닥에 떨어져 있네요--나뭇잎이 사라지면 바람을 견디기 힘들죠--모든것은 순리가 있습니다
집터를 제공한 나무에게 힘들지 말라고 바람이 도와줬네요--봄에 나무가지에 싹이나야 하니까요
겨울내내 눈속에서도 푸르른 노루발이 낙엽속에서 겨울맞을 준비를 하고 있군요-
노간주나무 열매입니다
물박달나무(자작나무과) 표피가 추상화 같죠--담아봤어요
아 "삽주"네요 얼마전까지 하얀꽃을 피었는데 이제 생을 마쳤네ㅇ요
산부추도 열매맺고 고스라지고 있습니다
산딸기나무 잎이 붉어 담아봤어요
청가시덩굴이 끝까지 오기로 푸름을 유지하고 있네요--추울때까지 버틴답니다
가시가 날카롭죠--
굴참나무잎입니다 --갈색-그 자체입니다
떨어진 낙엽위로 솔잎도 졌습니다---흔히 소나무는 낙엽이 없이 계속 푸른줄 아는데 안그렇습니다
계속 지고 피고 똑같습니다
엄나무입니다---잎을떨구고 가시만 남았네요
언젠가는 뉘집 대문시렁에 귀신지킴이로 올라설지도 모릅니다--
조상들은 귀신쫒기용도로 그간 고생했죠
요즈음은 토종닭에 같이넣어---
색이 사라지는 요즘 눈에 확 띄는 노박덩굴입니다--
또하나 있네요 백당나무 열매입니다 부챗살처럼 달리는건데 얼마 안남았네요
붉음 ---에너지의 또다른 표현이죠--살아있었다는 증거입니다---저도 이렇게 죽어서 색이되었슴 좋겠습니다
내려가는 길 또 잘가라고 자연카페트가 깔려있네요---
잠시동안 이었지만
낙엽이 떨구어져 휑한 숲속에서
떨굼의 아름다운 법칙도 봤고
쓸쓸하여 많은 생각도 들었답니다
천천히 산책하며
사색끝에 떠오르는 생각을 시 " 11월"로 정리해 블러그에 올려 봤습니다
추워져오기에 엄동설한보다
더 춥게 느껴지는 11월의 숲속 산책이었습니다 행복하소서
----칡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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