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동네이장 비료신청 스피커 소리에 옆집 할머니 새벽부터 오셔서
'방울이 찾아가라는 방송이지, 난 귀가 어둬서""아녀요"
몇번씩 물으신다
방울이 찾던 할머니 이야기를 어머님에게 말씀 드렸더니
방울이는 엊그제 죽었단다
산에 묻어두고 와 놓고는 집 나간 거로 생각하신단다.
할머니 치매가 심하시단다
동네방네 다니며 찾다 어느 순간 죽은 줄 알고 울다
치매에선 다시 집나간 거로 생각하고
치매에도 못 잊는 방울이. 그러고 보니
사랑은 무적이다
우리집 도치가 얼마전 마당 개집에
4마리 새끼를 낳았다
그중 한 마리를 드려야겠다.
-화실 풍경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