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숲을 찿았습니다
낙옆이 가을보다 진합니다--
뭐든지 촉촉히 젖으면 깊어집니다 --색이든 사랑이든-
숲 비안개에 젖어 있습니다
끝까지 겨울바람에 시달려온 떡갈나무 남은 이파리가
오늘따라 아름답습니다
상처투성이 참나무--참 사연도 많겠죠
도토리 따려는 사람들에게 돌에 맞고 해머에 맞기도한
세월이 보입니다
봄비에 젖은 찔레 아직 못다한 사연이
물방울과 함께 붉게 달려있네요
봄이 저 물방울속에 실려와 있슴을 나무는 압니다
기운이 나는지 싱싱해 보입니다
나무에 이끼 -- 겨울보다 봄비에 젖어 한층 푸른색을 더합니다
생명 삶을 영위하는 그모습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사람 얼굴닮은 참나무
상처입은 삶 그런데도 인상이 익살스럽습니다--
상처를 품고 삭인 인생 그 무엇보다 위대합니다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