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그림도 말과 같다.

칡뫼 2017. 5. 31. 08:56




그림은 뭘까?  또 묻는다.

그냥 대상을 그리는 것 아냐. 자기가 하고픈 대로 그리고 색칠하는 것?  요즘 그림은 도대체 봐도 알 수가 없어!

선뜻 대답이 잘 안 나온다. 사실 답이 많아 답이 없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건 원하건 원하지 않건 그림은 작가의 몸짓이며 세상을 향한 말이라는 거다.

아름다운 경치 그림도 작가의 말이요. 끔찍한 장면이 보이는 백진스키의 작품도 작가의 주장이고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도 세상을 향한 이야기인 것이다.

그럼 나는 무슨 말을 할까. 하고픈 이야기가 차고 넘칠 때 그림은 그리는 거다. 그래서 작가다.


"꽃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작가는 예쁜 것을 보고 간직하고 싶어 화폭에 담는다.

이것도 작가의 말이다. 하지만 그동안 꽃이야기를 수없이 들어 본 사람에게는 흥미롭지 않다. 색다른 어여쁜 목소리나 허스키한 성대로 이야기 하면 관심을 보일까. 관객은 늘 신선한 것에 목말라 있기 때문이다.


말에는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늘 비슷한 말을 하면 건성으로 듣는다.  상대가 귀를 기울여 듣게 해야한다. 그 말을 듣고 격하게 공감을 하면 그게 감동이다. 영화도 그렇고 시도 그렇고 음악도 마찬가지다. 감동이 없다면 쉽게 잊히고 사라질 뿐이다. 그런 면에서 예술의 궁극적 목표는 감동일 것이다.


그럼 감동은 어디에서 올까.  어렵지만 그 답을 찾는 것  작가의 몫이다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며 늘 고민하고 사유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루한 교장선생님 훈화를 할 것인가, 시대에 맞는 명 연설을 할 것인가

이 아침 나에게 내가 묻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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