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호짜리 두 점을 거의 완성해 놓고100호 둘을 이어 붙여 놨는데 구상은 끝났으나 붓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그런데 얼마 전부터 소소하게 발화된 다른 장면이 나를 이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요즘처럼 와닿은 적이 없다. 그 심상을 놓치기 싫어 바로 짜놓은 120호 화판에 점을 찍었다.마치 바둑판 위에 첫돌을 놓는 심정이다.머릿속 구상이 실제로는 어찌 드러날지 나도 모른다. 이번 작품 또한 얼마나 치열하게 평면 공간과 싸워야 할지. 갈수록 체력이 달린다.`어라! 세운 화판이 보기보다 길고 높다. 꼭대기 부분은 천생 의자 놓고 그려야겠네!`ㆍ칡뫼 새 작품을 다시 시작하며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