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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상처

칡뫼 2018. 3. 31. 18:37



제 고향은 김포반도 끝 문수산 아래 갈산리라는 동네입니다.

휴전선이 가까운 접경지역이죠

그래서 어린 시절 대남, 대북 확성기 소리를 듣고 놀았으며 학교도 다녔습니다.

삐라도 뿌려지는 곳이었는데 남쪽 것과 북쪽 것이 함께 떨어졌죠.

산에 오르면 강 건너 마을이 빤히 보였는데 갈 수 없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 모습이 왠지 답답하고 슬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크면서 조국분단이 한국인 누구에게나 덧씌워진 커다란 굴레요

큰 고통이라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우린 어떤 현상을 보고 너무 심하게 갈립니다.

네 편 내 편이 되어 죽기 살기로 싸우죠.

그 근원에는 전쟁과 분단 현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사실을 너무나 당연시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한 사고의 상실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분단문제를 생각 날 때마다 한 점 두 점 그려봤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일단 분단, 단절의 단순 표현부터 시작했습니다.

더 사유하고 긴 호흡으로 갈 것을 약속하는 의미로 전시도 계획했습니다.

그  첫걸음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잔인한 달 6월에 시작하려합니다.




오래된 상처     화선지 수묵채색    122x80 cm     칡뫼 김구





아프다 !  ?   칡뫼 개인전

인사동 나무 화랑

2018년  6월 6일- 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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