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은 김포반도 끝 문수산 아래 갈산리라는 동네입니다.
휴전선이 가까운 접경지역이죠.
그래서 어린 시절 대남, 대북 확성기 소리를 듣고 놀았으며 학교도 다녔습니다.
삐라도 뿌려지는 곳이었는데 남쪽 것과 북쪽 것이 함께 떨어졌죠.
산에 오르면 강 건너 마을이 빤히 보였는데 갈 수 없었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그 모습이 왠지 답답하고 슬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크면서 조국분단이 한국인 누구에게나 덧씌워진 커다란 굴레요
큰 고통이라는 것을 아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습니다.
우린 어떤 현상을 보고 너무 심하게 갈립니다.
네 편 내 편이 되어 죽기 살기로 싸우죠.
그 근원에는 전쟁과 분단 현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사실을 너무나 당연시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위치에 대한 사고의 상실이라고 할까요.
그동안 분단문제를 생각 날 때마다 한 점 두 점 그려봤지만
이제는 본격적으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부족하지만 일단 분단, 단절의 단순 표현부터 시작했습니다.
더 사유하고 긴 호흡으로 갈 것을 약속하는 의미로 전시도 계획했습니다.
그 첫걸음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잔인한 달 6월에 시작하려합니다.
오래된 상처 화선지 수묵채색 122x80 cm 칡뫼 김구
아프다 ! ? 칡뫼 개인전
인사동 나무 화랑
2018년 6월 6일-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