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이용해 시간의 단면 혹은 시간의 길이를 기록하는 이미지가 사진이다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지우거나 덧붙이고 혹은 중첩하기도 하며
여러 방법으로 작가의 정신세계를 표현한다.
기존 사진과는 다른 개념의 사진을 만났다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리고 있는 라인석 작가의 사진전인데
이번 전시에서 만난 사진은 작가의 수작업이 가해진 이미지다
즉 회화적인 요소를 가미한 작업인데
프린팅 되어 나오는 이미지에 펜이나 손, 혹은 자연물을 이용해 이미지를 변형시킨다.
즉 작가의 손동작을 넣어 작품을 완성하는 것이다
그러니 원판은 하나일지라도 결과물은 여러가지로 변형되고 복제 불가요
오로지 한 작품으로 존재한다.
기존 사진에서 보던 작법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이다
그러니 회화로 봐도 무방하겠다.
그래서 인지 작가는 이번 전시를 'TOUCH'전으로 명명했다
작가는 사진은 근본적으로 촉각의 매체라고 말한다
피사체에 빛이 부딪쳐 되돌아 온 것을 잡아낸 것이 사진이니
종이와 잉크로 만들어진 물질인 사진 프린트에
자신의 촉각을 얹는 것은 전혀 낯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신선한 발상이다. 새롭다.
작가의 노력여하에 따라 또 다른 멋진 새로운 작품세계를
펼쳐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런데 전시를 보고 나오는 내내 머리에 남는 물음이 있었다.
과연 새로운 작법과. 그 결과물인 이미지가 갖는 본질적인 발언 사이에서 무엇이 중요할까
새로운 기법이 세상을 읽는 또 다른 방식의 키가 될 수 없다면
결국 나타난 이미지에 답이 있는 것이 아닐지.
회화건 시진이건 결국 이미지 놀음 아니던가.
라인석 개인전
갤러리 브레송
2월 27일까지
라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