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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의 숲

칡뫼 2019. 7. 5. 19:56



현생인류 호모사피엔스는 동시대 살던 네안데르탈인과의 경쟁에서 이겨

인류의 조상으로 살아남았다 한다.

유전자를 보면 네안데르탈인이 호모사피엔스에 부분 흡수되기도 했으며

한편 싸움이나 먹이사냥에서 밀렸다고 연구되고 있다.

골격이나 힘 모든 면에서 앞섰던 네안데르탈인을 이긴 원인 중 하나로

학자들은 호모사피엔스의 언어 소통 능력을 꼽기도 한다.

골격 구조상 뛰어난 발음기관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승자인 호모사피엔스는 말을 더욱 발전시키고

문자를 발명했으며 문자는 정보를 저장했다.

정보를 저장한 문자는 바로 권력이 되었다.

 

문자를 가진 자는 세상을 통치했으며 이념을 전파했다.

종교가 급속히 성장했고 집단을 공고화 했으며 국가를 만들었다.

현세에 이르러 문자를 통한 지식의 습득은 곧 출세를 위한 디딤돌이 되었다.

세상은 복잡하고 정교해졌으며 공부는 삶의 본질이 되었다.

갈수록 경쟁이 심한 세상은 줄서기가 보편화되었고 뒤처지거나 열외가 되면

사회에서 영구제명되기 십상이 되었다.

지식을 검증하는 방법으로 불편한 시험 대신 출신학교나 스펙을 따지게도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강남 8학군이 생겨난 이유였고 지금은 스카이캐슬이 화두다.

세상을 헤쳐 나가는 마법의 칼 지식은

세상을 통합하고 연결하기도 하지만

이제 더 많은 분열을 잉태하기에 이르렀다.





 











 

                                                                      지식의 숲         81.7x 122.3cm     한지. 신문지먹채색    칡뫼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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