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를 만나고 일상이 바뀌고 있다
건강을 위해 일주일 두 세 번 하던 배드민턴운동도 할 수 없게 되었다.
몇몇이 모여 체육관 대신 뒷산을 오르고 있다.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게 세상이치다.
도시 생활로 잊고 있던 자연을 만나게 된 것이다.
산에 올라 만나던 일출도 이젠 해가 중천이다.
도심 작은 산이지만 있을만한 풀 나무는 다 있다.
이른 봄 노루귀나 바람꽃은 아니지만 제비꽃을 필두로 산수유, 생강나무 진달래가 피더니
산벚꽃 조팝나무에 민들레 애기똥풀도 피어나고 붉디붉은 산당화에 작은 매자나무꽃까지.
그리고 나무아래 잔디밭에는 꿩의밥, 가는잎그늘사초도 꽃대를 올린다.
보일 듯 말듯 작은 꽃마리에 봄맞이꽃 꽃다지, 냉이도 꽃이 한창이다.
제비꽃도 골고루 있어 호제비, 남산제비, 그리고 흰제비 동네어귀엔 콩제비꽃도 있다.
요즘은 숲이 여름 냄새를 맡았는지 향기가 한층 강하다. 상쾌하다.
심호흡을 여러 차례 해본다. 조팝나무와 국수나무는 어느새 꽃이 지고
송화는 크기를 키우고 있으며 팥배나무는 이제 내 세상이라며 하얀 꽃을 머리에 이고 있다.
여기저기 조경용으로 심은 죽단화가 노란색을 뽐내고 병꽃나무, 돌배나무도 한창이다.
어딘가에는 애기나리와 각시붓꽃도 분명 피어있을 거다.
거기에 흐드러진 수수꽃다리는 얼마나 향이 강한지.
오늘은 길가에 핀 씀바귀도 만났다.
숲속에 들면 행복하다. 눈만 호강하는 것이 아니다.
꿩꿩 우는 장끼와 이른 아침 쇠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소리는 목탁소리보다 청아하다.
청설모는 암수 미팅이 바쁘고 박새의 바지런한 몸짓은 신방을 차린 게 분명하다.
눈이 호강하고 귀가 즐겁고 향기로 전신을 목욕하는 곳이 숲이다.
내려오는 길 뽀리뱅이가 고개를 쑥 내밀고 한마디 한다.
“세상을 화려하게 살려고 하덜마. 그거 다 타인의 시선 아닌가.”
참고로 뽀리리뱅이의 꽃말은 '순박함'이다
-칡뫼김구-
개화산해돋이
한강 행주산성 삼각산
진달래
참꽃
호제비
남산제비 잎이 잘아 길제비로 칭하자는 사람들도 있음
생강나무
애기똥풀
산벚꽃
명자나무 산당화
매자나무
꿩의밥
가는잎그늘사초
콩제비
븕은병꽃나무
겹황매화 죽단화
돌배나무
양지꽃
씀바귀
수수꽃다리 라일락 정향나무
팥배나무
청설모 암수
흰민들에
조팝나무
봄맞이꽃
꽃마리
뽀리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