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이어 며칠 그림에 몰두하는라 지친 몸
지난 일요일 지인들과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습니다.
춘천 호반이었는데 저는 잠시 쉬다가 일행과 떨어져
뒤에 보이는 호명산을 오르게 됐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오랜만에 가을 야생화를 만나고 싶어서였습니다.
야생화를 일부러 찾지 않은지도 몇 년이 됐습니다.
세월이 보여서였죠.
꽃들의 시간은 정확하고 빠릅니다.
이른 봄 바람꽃이나 노루귀 복수초를 만났는가 싶으면
여름 지나 바로 산국 감국 솔체, 물매화 등 가을꽃에 열매를 바라보다 보면 곧 겨울이 왔습니다.
시간의 수레바퀴에 살면서 그 속도까지 느끼니 무섭기까지 했다할까요.
꽃에 취하는 게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산에 올랐습니다.
계획에 없던 행동이라
삼각대도 없고 준비가 부족했습니다.
사진이 명료하지 않지만
아는 대로 만난 녀석들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른 아침 청평호반
청평호반
산자락에서 처음 만난 <개여뀌>입니다
여뀌중에 볼품 없고 작다고 붙인 이름인데 자세히 보면 이렇게 예쁩니다
민가 마당에 심어진 <맨드라미>네요
갑자기 인창홍 화백이 생각나더라는
이건 요 몇년 사이 흔하게 만나는 <미국쑥부쟁이> 입니다
이름에서 보시다시피 미국이 원산인 귀화종이죠
이것은 <참취> 꽃 입니다
산길 입구
여름부터 가을에 만나는 산괴불주머니와 다른 <선괴불주머니>입니다
이건 <짚신나물>이란 꽃입니다
<사위질방>도 꽃을 떨구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네요
이게 뭘까요 그 유명한 가시덤불 <환삼덩굴> 암꽃입니다
참고로 환삼덩굴은 암수 딴그루입니다
작고 예쁜 <미꾸리낚시>입니다
왜 미꾸리 낚시란 이름이 붙었을까요
답이 여기 있습니다 줄기에 역으로 난 날카로운 가시가 낚시처럼
예전에 미꾸리 잡는데 썼다하네요
이건 호랑거미가 아니라 <무당거미>네요
이건 <꽃향유>입니다 배초향과 다르게 한쪽으로 꽃이 피죠
이건 암크렁이라는 풀입니다 보통 <그령>이라고 하죠
반대로 수크렁이라고 강아지꼬리 닮은 풀이 있죠
유난히 질긴 풀입니다 결초보은의 고사가 있죠
요즘 물가에 아직도 한창인 분홍<물봉선> 입니다
물봉선
<가막사리꽃>입니다 열매는 사람 몸에 잘 붙죠
아 반가운 <누린네풀>입니다
서울에서는 성북동 길상사에 가시면 많이 보실 수 있습니다
가을 에 아름다운 <쑥부쟁이>네요
<나도송이풀> 입니다
이건< 실새>로 보입니다
여기서 '새'는 억새 개솔새 기름새처럼 벼과 식물에 붙는 순 우리말이죠
<이삭여뀌> 입니다
이삭여뀌
<누린네풀>
풀먹는 무당벌레
이건 칡 열매입니다
조금 높이 오르니 보였습니다 <삽주>꽃입니다
삽주
맷돼지가 파헤친 곳이 등산로 주변에도 많았습니다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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