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무덤가에 의외로 일찍 피는 꽃이 있습니다
이름도 정겨운 할미꽃입니다
일찍 피어나 추위를 견디려는 듯 털이 많습니다
누굴 기다리는 듯 고개를 힘들게 들고 있습니다
아하! 손님이 있었네요
이른 봄에도 부지런한 벌이 있어 할미꽃은 씨를 맺을 겁니다
발그레한 꽃잎이 젊은 시절 열정이 느껴지네요
다른 이름으로 백두옹(白頭翁)이라고도 합니다
꽃잎은 여섯장이고 그 속에 암술이 여러개 있죠
할머니 세분이 모여서 즐겁게 웃고 있는 듯 합니다
무덤가에 홀로 피어 이른 봄을 반기는 할미꽃이었습니다
옆에는 솜방망이도 피어 있네요
양지꽃도 피어 있었습니다
양지바른 무덤가에서 4월 2일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