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 들어 가만히 서서 나무가 되어 보면 많은 생각이 듭니다
바람없는 날 , 정막, 낙엽도 이때는 벙어리가 되죠
그럴때 가끔 귀한 손님을 만나기도 합니다.
한없이 조용한 숲속에 탁 탁 타닥, 타악기 소리
나무가지 부러지는 소리는 아니었습니다.
그 소리의 주인공은 오색딱다구리였습니다
지난 여름에는 만나고도 사진에 담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제가 나무처럼 있으니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진에 담아 보여드릴 수가 있네요
머리 깃이 빨간 게 숫놈입니다. 빨간 색이 없으면 암컷
우리나라 텃새로 조금 흔한 편이죠. 이것보다 조금 더 큰 큰오색딱다구리도 있는데
조금 다르죠.예를 들면 배에 검는 깃점이 있고 머리가 전체적으로 붉다던가.
주로 풀씨도 먹고, 나무에 벌레나 나뭇 속 유충 등을 잡아 먹고 살죠
머리를 망치처럼 앞 뒤로 흔들며
나무를 쪼아댈때는 숲이 쩌렁쩌렁 울리는 느낌입니다
그런데 어지럽지 않을까 걱정되시죠.
과학자의 말로는 딱다구리는 뇌가 흔들리지 않게 공간이 있다네요
차가운 겨울에 보니 더 반가운 오색딱다구리였습니다.
400미리 정도 망원만 있어도 좀더 예쁜 모습 보여드릴텐데 아쉽네요
- 칡뫼-
'야생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이 오고 있었습니다. (0) | 2012.03.17 |
---|---|
봄까치꽃 (0) | 2012.02.14 |
11월 숲에 가보니 (0) | 2011.11.25 |
10월 말의 들풀 (0) | 2011.10.27 |
감국 그리고 산국 (0) | 2011.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