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김장

칡뫼 2012. 11. 17. 10:05

 

 

 

내일은 김장 하는 날,

아들, 며느리 총 동원령.

하루하루 달라지시는 어머니 모습에

"내년부터 하지 맙시다. 알아서 해 먹으라 하시죠"

말씀 드린 지 벌써 몇 해 째,

올핸 저린 배추 씻는 것은 어머니 손에서 벗어나게 해드리려고 새벽에 모두 모입니다.

500포기에서 300포기로 줄고 올핸 200포기. 남은 세월처럼 포기 수도 주네요.

머지않아 김장 안하고 사 먹으며 오늘을 그리워하겠죠.

어머님이 도시 사는 친척까지 챙기시던 김장이

사랑인 줄 나이 들어 조금은 알겠지요.

'아침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흘리지 않아야 할 것  (0) 2012.12.15
작가  (0) 2012.11.26
살아남는다는 것  (0) 2012.11.12
시험날  (0) 2012.11.08
입동에 엉뚱한 생각  (0) 201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