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했습니다. 350포기. 거의 김치공장 수준이죠.
동생들 작은집 사촌들 그리고 베트남댁 까지.
밭에 심어 거둬들이고 절이시고. 도와는 드리지만 건성이죠.
모두 김치통만 가져와 함께 담궈 가져가지요.
"내년에는 힘들어 못하겠다. 니들이 담궈 먹어라"
말씀만 들은 지 벌써 몇 해 째.
하지만 내년 이맘때면 또 언제 그러셨냐고 다시 담그실 텐데.
나눠주는 재미에 행복하실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한 해 한 해 나이 드시는 모습에
초겨울 바람이 가슴 속을 파고드는 김장 날이었습니다
2013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