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김형구
묵묵부답 / 김형구
그대 무얼 잡으셨나요
잼재미 배울 때 벌써 알았죠
잡아야 사는 세상이란 걸
시인 님
싱싱한 시어詩魚 몇 마리 건져
정에 고픈 세상 배불려 보았나요
화가 양반
맑고 고운 물감으로
고단한 삶 아름다운 위로는 해봤나요
음악가 선생
가난한 영혼 포근히 감싸는
선율 하나 쯤 엮으셨나요
묵묵부답‥‥‥
그렇다면
가난한 늙은 어부
성긴 그물사이로 지나간 세월
다 놓쳐버리고
질척한 갯벌 빈 그물 거둬들고
속울음 우는소리
들어는 보셨나요
사진 김형구
또 한 해를 보내며
수 년전 써 놓았던 졸시 한 편으로
송년의 념을 대신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