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가 엄마의 젖을 물었던 본능 외에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익힌다. 인간의 말은 소통이면서 명령이다. 우리는 말을 기록하기 위해 문자를 발명했다. 금석문을 비롯 수많은 책에 저장된 인간의 말은 세상을 유지하는 질서가 되었다. 신도 그 속에 있었고 인간도 그 속에 살았다. 우리는 문자가 가르치는 것을 기억했고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해서 보이지 않는 천국도 보았고 지옥도 상상해 냈다. 나약한 인간은 책이 지시하는 대로 살면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이상스레 그러할수록 세상은 무지막지해졌다. 1 책에서 나를 찾고자 했으나 어느 순간 책은 우리를 버리고 있다. 책을 도구로 많은 지식과 정보를 챙긴 자들이 세상을 황무지로 만들고 있다. 전쟁은 일상이고 인간은 자본의 노예가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