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 / 칡뫼
바다처럼 검푸른 칠판에
흰 수평선 공간이 그어지고
공룡을 보고 단군왕검도 만나고 온
하얀시간이 수직으로 내려왔다
그들의 이름은 x와 y였다
두 선이 만나는 점에 0 이라 쓰신 수학선생님
골치아픈 수업을 시작했을때
우린 하나의 흔적이었다
배움이란 계절은 깊이를 느껴보기도 전에
양은도시락 점심처럼 긴듯짧게 지나가고
시원섭섭을 앞세우고 나선 문은 또 다른 들어섬,
도대체 쉴 줄 모르는 세월은
국어시간 배운 모든 단어를 강제로 맛보게 했고
쓰고 매운 삶이 어느정도 몸에서 익자
우린 모양이 되고 색이 되었다
저 푸른바다 연어가 고향 냄새 그리워 하듯
우리도 원형질의 강을 찿는다
그 시절 꽃향기가 그립고 바람이 안스러워
다시 뜬구름이 된다
어린아이 동화책 퍼즐처럼
나의 아름답던 옛모습을 너에게서 찿고
너의 꽃 닮은 추억을 내가 알려주는
언제나 행복한 조각맟추기
그동안 못내 그리웠던 참된 정과
좀체 만나기 힘들던 평등이 존재하는 한
우린 다시 어여쁜 색이 되고 아름다운 조각이 된다
'자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락눈 -자작시 (0) | 2009.12.16 |
---|---|
바람을 만나보려면 --자작시 (0) | 2009.12.10 |
11월 --자작시 (0) | 2009.11.10 |
파산 (0) | 2009.10.29 |
횡단보도 --자작시 (0) | 2009.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