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개화산을 지인들과 새벽에 올랐다. 어제 내린 비로 산은 촉촉이 젖어 있었다. 수년 전 만나 홀로 즐기던 웃는 돌도 보고 싶고 한창인 참꽃 진달래도 보고 싶었다.어수선했던 마음 달래고 일상을 찾기 위한 나름의 산행이었다.오르다 보니 이리저리 굽은 나무도 만났다. 오늘따라 감회가 남달랐다. IMF때 만나 힘을 얻었던 나무다.죽을 만큼 힘들었겠구나. 하지만 굴곡을 넘어 하늘로 솟구치는 모습이 오늘은 우리나라의 역사로 보였다. 한편 땅바닥에 붙어 옹기종기 하얗게 핀 남산제비꽃은 또 어찌나 반갑던지!큰길만 바라보는 행인은 구석에 핀 아름다운 꽃을 놓친다. 정치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다. 바닥에 피는 야생초, 흙먼지 속에서도 얼마나 끈질기고 아름다운가. 마찬가지로 세상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민초, 민중의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