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세 모녀의 죽음

칡뫼 2014. 2. 28. 14:48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아침 신문 사진 속 메모내용입니다. 세 모녀의 생활고 비관자살. 하얀 봉투엔 5만 원짜리가 14장이 들어있고. 큰 딸(36)은 당뇨와 고혈압, 작은 딸(33)은 편의점 아르바이트, 어머니(61)는 얼마 전 오른팔을 다쳐 일을 못했다 네요. 20일자 영수증엔 번개탄 60021500원짜리 숯 20원짜리 편지봉투. 번개탄이 침대 밑에 재가 되어있었다는군요. 기사를 읽는 내내 왜 이리 눈물이 나는지. 희망이 꺾이면 모든 것을 놓는구나. 여기까지 오도록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 모녀는 손을 맞잡고 죽기 전 얼마나 속으로 울었을까. 오늘 하루 종일 우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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