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살면서 가장 잘 맞는 시계가
<꽃시계>라고 생각하며 살았죠
계절의 발걸음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알려주니요.
예를 들어 7월 1일 어디에 가면 꼭 <타래난초>가 피어있고 그랬죠
그런데 몇 해 전부터 순서도 잘 안 맞고
시간도 가끔 틀렸습니다.
올해는 벚꽃이 3월에 피었더군요.
서울 우리동네도 만개했습니다
단단히 고장났습니다.
사람 욕심이 그랬다는데--
그래서 아무튼 서둘러 들에 나가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곳 김포에 <할미꽃>이 벌써 피어있었습니다
<할미꽃> 백두옹 이란 이름도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솜방망이>입니다 조금후면 노란 꽃을 긴 대 위에 피웁니다
<양지꽃>이 한장이었습니다
이건 <솔나물> 인데 고개를 내밀고 봄맞이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것도 5월이면 노란 꽃을 피웁니다
잘 아시는 <제비꽃> 입니다
<민들레>고요
이건 <꿩의밥>이란 풀입니다 꽃을 피었네요
이게 뭔지 아시죠 그 유명한 <산수유>입니다 꽃이 불꽃놀이처럼 핍니다
줄기는 보시다시피 거칩니다 너덜한 편이죠
이게 뭘까요 <생강나무>입니다
꽃이 팦콘처럼 피죠 잎이나 줄기를 으깨어 냄새를 맡으면
생강냄새가 나서 붙은 이름입니다
줄기는 보시다시피 매끄럽죠
이건 <호랑버들강아지>입니다 꽃이 막 피어나기 시작하네요
이건 <화살나무>와 거의 같은 열매를 맺는 < 회잎나무>입니다
싹을 내고 있네요
이건 <각시붓꽃>인데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아하 희안한 녀석이죠 이건 <개암나무>꽃인데 암꽃입니다
한 나무에 수꽃과 암꽃이 같이 핍니다 여기에 개암이 달립니다
이게 <개암나무> 수꽃입니다 같은 나무에 달리죠
이건 <가는잎그늘사초>꽃인데 크게 찍어봤습니다
실오라기 같은 부분이 바람에 파르르 떨며 꽃가루를 날리죠
이건 그 유명한 <애기똥풀>입니다
이 녀석은 되려 밀리는 느낌입니다
작년에는 <생강나무>보다 일찍 꽃대를 내밀었는데요
아름다운 우리의 참꽃 <진달래> 가 피었네요
뒷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진달래를 다른 이름으로 <참꽃>이라 합니다
진달래는 암술 하나에
수술이 열개로 여성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꽃 같습니다
하도 봄이 이르다 하여 잠시 바람쐬고 왔습니다
이제 꽃을 따라잡기 힘들정도로 많은 꽃이 필겁니다
우리나라는 어느나라보다 생물자원이 많은 자원 선진국입니다
그런데 너무 많이 훼손합니다. 죄악입니다
미래는 생물,생명 유전자 시대입니다
감사합니다
3월 31일 김포 에서
- 글 사진 칡뫼 김형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