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생각

기표 기의

칡뫼 2020. 2. 14. 15:49




    


마당에 있는 나무는 기표다

우리는 이 나무를 인식함으로서 해석한다.

참 푸르다 라든가 아니면 웅장하다든지 또는 단단하다고 말한다.

이런 해석을 기의라 하겠다.

라캉의 말에 의하면

기의는 늘 수만 가지 이상이겠지만 결코 기표를 넘어 설 수 없다고 했다

즉 기의는 기표의 표면을 미끄러질 뿐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불완전한 언어로 뿐이 해석할 수 없다는 점도 들었다

화가가 그린 그림도 세상에 내 놓은 일종의 기표다

마찬가지로 그림의 해석 또한 제각각일 수 있다

문학작품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그 기표가 시대를 넘어 늘 인간의 삶을 관통하는 해석을 품을 수 있느냐일 것이다

그런 작품이 있다면 명작이 되기도 하고 고전이라 불릴 것이다

그대가 작가라면 좋은 기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그런 각오조차 없다면 집어치울 일이다

    


써 놓고 보니 이 글 전체에는 작가의 욕망이 숨어있네요

-칡뫼 김구 넋두리-

 







     철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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