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도 나름 그림처럼 많이 본 편이다.
회화와 마찬가지로 사진도 사유나 세상 바라보는 시선, 작가의 철학을 드러내는 방식에 여러 유형의 다양성이 존재한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은 조금 다르다.
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현장성이다. 해서 사진의 기본인 기록성에 충실하여도 일단 성공이라 할 것이다. 독자는 보는 순간 현장에 몰입되며 나름의 사유로 작가와 교감한다. 물론 현장은 모든 곳이 아니라 작가의 주제의식이나 나름의 서사구조에서 챙겨지고 만들어진다 할 것이다. 장터 사진을 오래도록 찍어 온 정영신 작가의 전시회를 들렀다.
인사동 인덱스 갤러리 <정든 땅 그리운 장터 전>이다
많은 작품이 제목처럼 시장풍경을 직시하게 유도해 사라지는 풍경과 사라졌을 풍경 이제 보기 힘든 그리운 풍경 등 이런저런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이다. 전시작품 중 긴 그림자를 달고 걷는 인물군상도 좋았지만 보성예당장(2013년) 사진에 눈길이 머물렀다
팽팽한 줄에 당겨진 천막이 장터현장(삶)을 뒤덮고 있다. 그런데 천막 색깔이 묘하게 청과 홍이다. 백색도 있다. 마치 우리 사회 갈등의 표상인양 잡힌 구도다. 높은 곳에서 부감시로 잡은 영상 또한 일품이다. 즉자를 넘어 대자적 시점을 제공하니 말이다.
장터모습을 잡았지만 우리 사회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 작품은 보는 이의 해석에 따라 거듭난다. 내 눈에 좋으면 기억에 남는 것이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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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땅 그리운 장터
정영신 사진전
인사동 인덱스 갤러리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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