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을 전시 준비로 광장 이후 작업실에 박혀 있다. 그림 주제가 현실과 현재이다 보니 세계의 흐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도 관심사 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내란 사태 후 드러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속속들이 알게 되니 분노가 치민다. 속고 산 것 아닌가? 그동안 나라 시스템을 믿고 순진하게 산 세월이 억울하기까지 하다. 산에 들면 낙엽 쌓인 숲이 아름답다. 하지만 드러나지 않을 뿐 이런저런 벌레와 굼벵이, 지내, 들쥐 등 낙엽 아래 살며 어둠을 즐기는 생명들이 많다.인간도 마찬가지다. 은밀하게 감추고 자신들끼리 공유하며 즐기는 어둠의 세계가 있는 것이다. 뭇 동물들이야 약한 자신을 보호하려고 숨어들었다지만 이들은 다르다. 우리가 사는 세상과 또 다른 세상을 구축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