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0 2

이 사진이 좋더라

사진전도 나름 그림처럼 많이 본 편이다.회화와 마찬가지로 사진도 사유나 세상 바라보는 시선, 작가의 철학을 드러내는 방식에 여러 유형의 다양성이 존재한다.하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은 조금 다르다.가장 우선시하는 것이 현장성이다. 해서 사진의 기본인 기록성에 충실하여도 일단 성공이라 할 것이다. 독자는 보는 순간 현장에 몰입되며 나름의 사유로 작가와 교감한다. 물론 현장은 모든 곳이 아니라 작가의 주제의식이나 나름의 서사구조에서 챙겨지고 만들어진다 할 것이다. 장터 사진을 오래도록 찍어 온 정영신 작가의 전시회를 들렀다.인사동 인덱스 갤러리 이다많은 작품이 제목처럼 시장풍경을 직시하게 유도해 사라지는 풍경과 사라졌을 풍경 이제 보기 힘든 그리운 풍경 등 이런저런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20

정리 정돈

두해 전 아버님이 구순이 넘는 나이로 돌아가셨다. 얼마 전부터 밭구석에 있던 수관이 눈에 거슬렸다. 아버님이 생전에 묻으려 한 물건이 분명했다. 오래됐지만 나이 드시니 삽으로 하실 수 없는 일이었다. 각자 일 바쁜 자식들에게 시키지는 못하시고 아마 몇 해를 두고 보셨으리라. 포클레인을 부르려니 일이 커지고 짧은 관 하나이니 내내 망설이셨지 싶다. 그 뒤로는 포기하셨지 싶다. 밭일을 맡아하다 발견한 수관을 나는 오늘에야 삽으로 정리했다. 일찍 내려와 땅을 파고 관을 심었다. 수로 속에 이리저리 뻗은 나무뿌리는 얼마나 질기던지 톱으로 자르며 진행하니 완전 육체노동이다. 뭐든 제자리에 있어야 편하다.엉뚱한 것이 엉뚱한 자리에 있는 것처럼 어색한 것이 없다. 물건이나 사람도 마찬가지다. 특히 행정관료 사법관료 ..

카테고리 없음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