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세송이 이혜연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 덥고 눅눅한 기운이 훅 밀려왔다. 뒤이어
매캐한 흙냄새에 화초들이 뿜어내는 숨 냄새, 잘려나간 가지 끝에서
풍기는 생목 냄새까지 뒤엉킨 질펀한 공기가 숨을 막히게 했다.
중략
그 중에도 으뜸은 단연 장미향이었다. 강렬하면서도 은은하고
고아하면서도 천박한, 모순의 향기. 향기뿐일까. 고혹을 가시로
무장하고, 허무를 신비로 포장하는 배반의 생김새.
중략
문학나무 2011년 여름호에서 발췌
출처 : 한국수필문학진흥회 에세이문학
글쓴이 : 김형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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