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빵 그림 소재를 찾아 인천까지 갔습니다. 옛집이 남아있는 산동네. 이 골목 저 골목을 뒤지며 걷기를 두어 시간 내려오는 길,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만났습니다. 가게 앞에 진열된 빵, 낯이 익었습니다. '아 공갈빵이다!' 서울로 전학 왔던 초등학교 시절, 학교 오며 가며 보았던 중국집 진열장.. 아침 생각 2014.03.01
해맞이 해가 바뀌면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신년 해맞이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각오 다짐 기원 등이 어우러진 일종의 기복적인 행사일까요 새해 첫날 출근길에 제 고향 김포 전류리 포구에서 해맞이를 했습니다 7시 40분, 50분 쯤이 되었을까요 기다리던 해가 떠 올랐습니다 한강을 끼고 멀리 .. 아침 생각 2014.01.01
추억이 담긴 그림 한 점 추억이 담긴 그림 한 점 김 형 구 오랜만에 처가를 찾았다. 인사드리고 건넛방에 들어가니 벽에 낯익은 작은 그림이 보였다. 소꿉친구처럼 반가웠다. 이십대에 내가 그린 그림이었다. 한 뼘 높이에 폭은 두 뼘 정도로 멀리 섬이 늘어서 있고 그 앞으로 고깃배와 점점이 박힌 김발장대, 가.. 발표된 수필 2013.12.03
나의 외할머니 나의 외할머니 김 형 구 벌써 며칠 째 비가 내린다. 장마다. 1956년 여름, 음력으로 유월 열 이튿날 이른 아침. 앞마을 '갈뫼'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머리에 보따리를 인 채 건넛마을 '배루리'를 향해 걷고 있었다. 길섶에는 새벽까지 내린 비로 호박잎도 축 늘어졌고 며칠 전까지 흐드러지게.. 발표된 수필 201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