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이 울고 있었다
우리가 모두 살기바뻐 이리뛰고 저리뛸때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지난 강추위는 흐르는 눈물마저 얼려버리고
눈물이 얼음폭포되어 우리에게 하얗게 속내를 드러낸다
우리가 딛고 사는 땅
말이없고 감정도 없는듯 하지만
아파트다 다리다 길이다 파헤치고 뚫고 덮고
무척 아프고 힘들것이다
우리가 밟고 사는 땅속에 수많은 물줄기가 있다
지구의 역사와 같이한 물줄기-
시루떡 자르듯 산허리를 자르니 땅속 물길이 잘리고
저렇게 눈물이 되어 흐르는것이다
그 주변 가옥에는 우물물이 마르고
산야에는 초목이 뿌리로 먹던 물도 줄거나 고갈된다
비가와도 고이지 않고 스며 나가기 때문이다
사람이 어찌 자연의 큰뜻을 알랴 --
우리도 모르는 그 많은 사연을
그저 파헤치고 만들면 뭐든지 좋은것은 아니다
수많은 시간의 작품 자연을 그리 쉽게 망가뜨리는게 아니다
자연은 자연스러워 자연인것이다
땅이 울고 있었다
--- 굴포천 (경인운하 공사현장) 에서 ---칡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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