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위에 동동떠 --
오늘도 하루를 보냅니다
삶에는 시時와 때가 없습니다
같이 만나기도 하고 --
어울려 삶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쪽배위의 어부마냥
난 나대로 넌 너대로 떠서
세월같은 강물따라 서서히 흘러갈 뿐이죠
한강 ---
커다란 물줄기는
태백산 검룡소에서 시작되어
우리의 그 많은 사연과 전설, 삶과 역사를 담고
흘러 흘러
여기 전류리 포구에 이르고
이제 김포반도를 끼고 돌아
북녁땅이야기를 담고온 임진강과 만나
사이좋게 곧 서해바다로 갈것입니다
햇살에 비친 강물에
그 많은 사연은 보석같이 빛나고
넋두리 하는 곳
한강하구 전류리 포구에서 바라본 한강이었습니다 2010년 1월 칡뫼
전류리 포구 / 칡뫼
한강하구
전류리 포구
세월이 흐르고 있다
외로운 고깃배
가는목숨줄 대추나무 걸린
가오리연처럼
삶 위에 동동 떠
그물걷는 어부
태백산 검룡소 천년주목에
목 매고 죽은 이슬방울,
두물머리 농다지고개 넘어
시집가던 누이눈물,
김포 너른 들 보듬고 부대낀
농부 비지땀이
바다로 가기 싫어 용돌이 치며
사연푸는 곳
넋두리거품 먹고 큰
잉어 한마리
하고많은 헛챔질에 걸려들었다
"퍼드드득"
용트림하며 생生과 사死를 몸으로 묻자
늙은어부 -
답答은 없고
그물잡은 검버섯손이
"부르르르"
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