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인간은 어느 순간
걸으면 저절로 만들어지는 발자국이 아닌 의지를 담은 몸짓으로 흔적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몸짓으로 만든 이미지는 세상의 모습을 흉내 냈거나 또 다른 형태로 존재했다.
고대 동굴의 벽화, 원시 토기의 모습과 문양, 갑골문자 등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그림은 생각과 행동이 하나 되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그려 간직하고 싶었던 그림도 있었고
권력자의 요구에 의해 그려진 그림도 있었고
문자보다 쉬운 이미지로 성서 불경 등을 풀어 놓은 종교화도 있었다.
그림은 시대에 따라 발전했으며 수많은 그림이 우리들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다
사람들은 미술을 여러 방법으로 분류 해석했으며 전과 다름은 미술사로 장식되었다
결론적으로 그림은 작가의 행위이며
그 몸짓은 세상과 부딪히는 현재에서 생명을 얻는다. 그 수명은 또 다른 문제일 뿐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미술은 과거의 미술과 달라야하지 않을까
작가들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현재의 미술이란 무얼까. 작가들마다 생각이 다르고 답도 수없이 많다
감정, 기법, 표현, 느낌, 미술의 근원적 물음 등 등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듯
나는 작가 나름의 세상 보는 시선이 드러나고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그리는 화가가 좋다
그런 의미에서 좋아하는 작가들이 여럿인데 그 중 성병희 작가도 있다
작가의 그림은 관념적이지 않다. 모든 작품이 경험에서 출발한 시선이다
감추지 않고 직설적이다. 그 결과 이미지는 강렬하고 솔직하다.
작가의 이미지는 과장인 듯싶지만 시선의 본질을 알고 보면 결코 넘치지 않는다.
디테일에 강한 섬세한 표현 또한 작품의 주제에 앞서 눈을 즐겁게도 한다.
결과적으로 낯선 이미지가 창출되고 자기 세계가 구축되었다
이미지란 묘해서 자주보면 친숙해지는 특징이 있다
그의 그림은 그래서 볼수록 아름답다
미술이란 완결은 없는 법,
자신을 빚어내는 과정일 뿐이다. 그래서 장점과 부족함이 혼재하는
작가의 여정을 응원하며 지켜볼 뿐이다
작가는 오늘도 그 발걸음을 딛고 있다.
호아드 미술관
성병희 개인전
7월 3일 까지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