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꽃을 찾아 이야기 나눈 지도 수년이 흘렀네요
꽃을 따라다니면 바삐 흐르는 시간이 보입니다.
그래서 올핸 좀 쉬엄쉬엄 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보니 발밑까지 쫓아와 웃고 있네요.
아는척해 달라고 해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래서 만난 <꽃다지>입니다
봄에 피는 들풀 중 대표격이죠.
흔하고 무던하고 일찍 피는 성실함까지 우리 서민을 닮았다 할까요
꽃다지
온몸에 뽀얀 솜털을 가득 품고있죠
아직 밤낮으로 추우니까요
이 꽃은 <꽃마리>입니다. 정말 작은 꽃이죠
조금 더 자라면 꽃이 고사리처럼 도르르 말려 있는 줄기에
줄줄이 피어나 붙은 이름이죠
<꽃마리>
이건 <말냉이> 입니다
흰꽃에 잎이 넓지요.
<광대나물>도 피어 있었습니다
<광대나물>
모습이 광대를 닮아 붙은 이름이죠
잎은 레이스를 닮았고 화장한 얼굴하며,
<광대나물> 입니다
광대나물
<제비꽃>도 피어있었습니다
제비꽃
나무발판 밑에도 피고
못이 있건 장소를 안가리죠.
아니 어쩜 장애물 덕을 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밟히지 않으니까요.
삶에는 이런 저런 사유가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어떤 환경이건 가리지 않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그저 아름다울 뿐입니다
사진 , 글 칡뫼 김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