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10월31일 인사동 미술관에서
잠시 뵌 적이 있는 이여호수아라고 합니다.
특별한 용무는 없으나 문득 연락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오래전 고국을 떠난 선교사입니다. 가끔 고국을 방문 할 때마다 많은 것들이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한번 변하면 돌아오지 않는' 고국의 모습에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곤 했습니다.
저는 장충동골목에 살았습니다
그 날도 수십 년 만에 인사동 길을 걷다가 우연히 들어간 곳이 골목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골목이 기다리고 있었지요.
세상에서 서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골목에 들어서며 한 동네 이웃이 되는 그러한 골목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 각기 자신의 처소로 돌아 가버린 빈 골목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잃어버린 지난날을 만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의 그림과 글을 통해 누군가가 오늘도 행복해 할 수 있고 겸손해질 수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온가족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클랜드에서 이여호수아드림
아침에
메일을 열어보니 이런 편지가 와 있었다
지난해 <밤 골목 이야기>개인전 때 전시장을 찾아준 분의 편지였다
찾아준 분들이 많아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대화를 나눴다 하니 다시 뵌다면 기억이 날 듯도 하다
내 그림을 보고 감동을 느끼셨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화가는 작업을 하면서 수없이 방황하고 고뇌한다.
과연 이 작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이런 분들의 감사 말씀에 힘이 나고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칡뫼 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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