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를 사랑하게 되는 수많은 이유중에 그 중 하나는 바로 색감 입니다
색을 다루고 그림을 그리는 저로서는 특히 자연의 색감이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다워 깊이 빠져듭니다
화가가 물감을 가지고 아무리 훌륭한 색을 표현해 내도
어떤의미로는 이는 생명이 없는 색감이죠
자연의 색에는 생명이 있습니다. 살아있는 숨쉬는 진정한 색,
이는 우리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물감으로도 뛰어 넘을수 없는 "자연의 색깔" 입니다
그 중에 검붉은 색을 잘 표현하고 있는 야생화 "오이풀"입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이꽃의 색감에 바로 반해 버렸답니다
" 오이풀" 이름이 궁금하시죠 이는 풀잎에서 냄새가 나는데
약간 단단한 느낌이 드는 잎을 손아귀에 쥐고 몇번 오무렸다 펴고나서
코에 갖다대고 냄새를 맡으면
싱그러운 오이냄새가 납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오이풀"입니다
"깃동잠자리" 검붉은색에 반한건지 앉아 있네요
아마 사냥감 노리기 좋은 위치라 앉아 있을겁니다
하긴 아무리 예쁜 색의 치장도 관심 있는 사람에게나 보이지
모르는 사람은 그저 모르고 지나는게 인생이지요
사랑하고 아는만큼 보인다 했나요--세상 이치가 그렇습니다
"오이풀"은 꽃이 위에서 아래로 피는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 풀꽃은 대부분 밑에서 위로 피는 편인데 --
윗 사람이 솔선 수범 한다 할까요
꼭대기에서 아래로 핍니다
다닥 다닥 붙어 있는 꽃이 하나 하나 피어 내려갑니다
"오이풀"은 종류도 참 많은데 산에 주로 피어있는 "산오이풀"은
분홍색 꽃술이 먼지털이의 보푸라기처럼 가늘게 달려 피어납니다
잎 모습은 잎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죠--
촉감도 약간 딱딱한게 두꺼운 종이 느낌이고요
모습도 어린학생 공작시간 종이자르기 할때
정성스럽게 자른 종이잎처럼 소담스럽고 -결코 부담스럽지 않게 생겼습니다
수줍은 듯 특별히 나서지 않는듯한 언듯 보면 열매인지 꽃인지도 모르게 보이는 "오이풀"
검붉은 색감이 참 아름답습니다
멀리서 언듯 보면 오리나무 열매같기도하죠
"오이풀"은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입니다
꽃이 피는 윗 줄기는 잎이 안보이고 가느다랗게 생겨
보는이에게 가녀린 모습을 선사합니다
점과 선이 묘하게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아래까지 활짝핀 모습입니다
8 월 9월의 꽃 " 오이풀" 이었습니다 --칡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