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며
삐둘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함민복 4번째 시집 < 말랑말랑한 힘> 에서
----------------------------
고향이 김포 강화이다보니
지난 이틀간
문인 30여명을 모시고 강화도 역사문화기행 안내를 맡았다
강화에 터를 잡고 있어 알고 있던
함민복 시인과 함께 하는 시간도 가졌다.
받은 시집 처음에 나오는 시다
작가 자신이자 우리네 모습이 아닌가
방향 없이 날지만, 나는 것 같지만 결국은 꽃에 앉는 나비
종국에는 우리도 목표한 바를 만나지 않겠느냐는
위로의 말로 들린다
이리저리 분별없이 날아다니는 것 같은 나비도
결국은 꽃송이에 앉고 만다
날갯짓처럼 방황하는 우리네 삶도 의미가 반드시 있는 것이다
더 크게 봐서 결국 이승을 떠나 저승에 가는 길목도 꽃이 아닐까
어쩜 방황은, 헤매는 것은 생명의 반듯한 몸짓인지도 모른다.
인생의 아름다움이다.
우린 나비처럼 결국 꽃송이를 만날 것이다
-칡뫼 김형구-
' 내 맘대로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목이란 말 속엔 (0) | 2016.05.09 |
---|---|
[스크랩] 이유를 풀다/최연수 (0) | 2015.12.25 |
뒷모습 (0) | 2013.12.11 |
[스크랩] <에세이문학> 가을호에서 두 편의 작품을 읽고 (0) | 2012.09.25 |
[스크랩] 이종화의 수필 `형제`를 읽고 (0) | 2012.08.28 |